이영석(아동) 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금의 20~30대 학부모들은 과거의 20~30대의 학부모와 그 성향과 패턴이 다르다. ‘공부하는 주부’라고 하여 일명 「공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신세대 주부-공주는 자녀의 성공과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일류만을 추구하는 아주 까다롭고 영리한 실속파로서 실속과 명분, 편리와 비전, 원칙과 수용이란 양가적 가치들을 지향한다. 또한 과거의 아이들이 순진하고, 박력없고, 이쁘지 않은 「순박이」였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똑부이」라고 부르고 싶다.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그리고 이쁘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교육서비스의 고객이 변하고 있다. 

「Children of 2010」에서 Washington과 Andrew는 ‘내일의 어린이는 오늘의 어린이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즉, 내일의 어린이는 훨씬 Different하고 Diverse하고, 그리고 더 Decent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어린이 교육은 어떠한가? Toffler는 「Revolutionary Wealth」에서 ‘학부모 및 산업체는 고속도로를 100마일로 달리고 있는데 학교는 10마일로 달리고, 정치 및 법 조직은 3마일 이하로 달리고 있다’하였다. 이러한 혁명적 변화 속에서 지금까지의 지식이 더 이상 쓸모없어진다고 Obsolete + Knowledge의 합성어인 「Obsoledge(무용지식)」이란 신조어를 통해서 현행 학교체제의 변화 속도를 통렬히 비판한 바 있다. 우리의 어린이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변화된 학부모의 요구 및 시대적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구습에 얽매여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미래사회는 어떤 특정 계층이나 집단이 주류가 될 수 없는 다계층, 다집단이 주류가 되는 Rainbow시대임이 분명하다. 이제는 모든 아이가 가정 및 학교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창의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다면교육 시대를 활짝 열어주는 것이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과거의 인재육성의 패러다임, 즉 획일화·균등화·보편화·일반화된 행동양식과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교육체제의 정착, 즉 개별화·다양화·독창화·특성화 등의 행동양식과 사고가 필요한 시대이다. 이 시대의 교육은 옆집, 앞집, 뒷집, 윗집 아이들의 특성을 흉내 내는 모방교육이나 억지로 표준에 맞추는 사회적 적응교육이 아니라 개별아이의 개성이나 성향에 초점을 두는 맞춤교육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어 국가간·문화간의 공간이 가까워지고, 모든 분야에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였다. 한 명의 인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말처럼, 인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주요한 국가 경쟁력의 지표가 되었다. 국가발전의 중심에 바로 ‘어린이’가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세계 열강들이 사회변화 및 개혁의 수단으로 어린이, 그리고 어린이 교육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는 것은 Rousseau, Montessori, McMillan, Hall, Piaget, Vygotsky, 그리고 Dewey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미 선진 제 국가들은 ‘어린이는 부모 및 가정의 보호, 양육, 교육의 책임소재에서 국가의 자산(treasure)’이라는 「국가적 아이·사회적 아이」로의 인식전환에 접어들었다. 어린이가 나라의 보물이라면 그 보물의 특성을 살려 더 귀중한 가치를 빛나게 하는 세공은 우리 어린이 교육의 몫이라는 확고한 인식과 더불어, 시대적 트랜드에 맞추어 개별 유아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고, 학부모에게 만족과 안녕을 제공하며, 그리고 양질의 인재육성을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삼아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어린이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