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대 노인복지 봉사동아리 종로사랑 대표 김영학(사복 3)군

기자명 이경미 기자 (icechoux@skku.edu)

“자원봉사는 몇 시간을 했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활동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물론 처음의 목적은 30시간이라 해도 활동 과정에서 보람을 느껴 꾸준히 하게 된다면 좋은 것이죠.” 군입대 전 활동하던 ‘종로사랑’이 제대 후 침체된 것을 보고 7년간 이어온 꾸준함을 지켜나가고자 대표를 맡았다는 김영학(사복 3)군.

그는 처음 봉사활동을 갔을 때 공원에 계신 어르신들에게서 일찍 돌아가신 조부모님의 모습을 봤다고 말한다. “세대차이 때문에 힘들 때도 많지만, 말 한마디 건네 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어요. 나이가 들면 어려진다고 하잖아요.” 지금의 종로사랑을 있게 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봉사의 기쁨이다. 종로사랑이 7년 전 ‘지역사회복지’라는 과목의 과제를 위한 팀으로 출발해 과 소모임을 거쳐 지금의 단대 동아리로 자라 온 배경에는 노인복지를 향한 회원들의 순수한 열정과 보람이 있었다.

이들의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항상 선배들이 해 주던 말이고 또 제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죠. 바로 ‘사회복지적 마인드’를 가지라는 것입니다.”라며 진지하게 말하는 김군. 특별히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했지만 이어진 설명은 의외로 평범했다. “봉사를 하면서 나 하나로 인해 여러 사람이 웃을 수 있음을 안다면 그것이 사회복지적 마인드”라는 그의 말대로라면, 그다지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닐 것 같다.

그는 “졸업만을 위해 봉사를 하려는 학우들에게 진정한 봉사에 대한 눈을 틔워주고 싶었어요. 쌀 모으기도 그렇게 시작된 거죠.”라고 말한다. 성균인이라면 한번쯤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을 교내 곳곳의 ‘쌀통’ 설치가 바로 이들의 작품. “사실 봉사모임에서 활동하려면 시간이나 노력이 많이 들잖아요. 쌀 모으기는 이런 부담을 덜고 일반 학우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이렇게 모인 쌀로 만든 떡은 종로사랑이 공원등지에서 공연을 할 때 모인 어르신들의 몫. 물론 기다리는 사람에 비해 떡은 턱없이 모자라지만, “자취생들이 많아 쌀이 귀한 학교 아니냐”며 재치있는 위안을 해 본다.

인터뷰 도중 동아리 규모를 키우는 것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그가 “하겠다는 사람 막지는 않아요.”라고 살짝 덧붙인다. 그 목소리가 따뜻하게 느껴진 것은, 좀 더 많은 학우들에게 사회복지적 마인드를 전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낮은 음성에 실려 있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