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과캠 취업정보센터 염동기(행정90)직원

기자명 김영진 기자 (nowitzki@skku.edu)

어느 가을날 오후, 염동기씨는 취업정보센터를 찾아 온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취업정보센터는 평소처럼 취업 준비생들로 북적였고, 염씨는 업무를 처리한 다음에야 기자와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금테 안경에 깔끔한 정장을 차려 입은 그는 엷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많이 기다리셨죠.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본교 행정학과 출신의 염씨는 99년 8월 교직윈이 된 후 총괄지원팀, 전략기획팀을 거쳐 현재 자과캠 취업정보센터에서 한 학기 넘게 일하고 있다. 교직원을 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직업의 안정성도 매력이었지만, 무엇보다 모교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단순한 도우미가 아닌 모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절한 ‘형’의 이미지로 통하고 있다. 또 학생들 뿐 아니라 교내 모든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학생들은 저의 후배이기 때문에 사회로 첫 발을 내딛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노력하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항상 제 자신을 대한다는 생각으로 행동합니다.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말입니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한다. 그 때문일까. 그를 찾는 학생들은 부담없이 염씨와 친해지고 나중에는 이런저런 고민까지 상담하게 된다. 염씨는 이것이 그의 생활신조와 관련 있다고 말한다. “저는 성실을 삶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열심히 한다는 생각에서 누구든지 가족처럼 대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생긴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는 진정한 성실함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준다.

“나중에 대학 관련 분야서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염씨는 자신의 꿈을 털어놓았다. 자과캠 교직원 중 가장 젊은 그는 “대학은 많은 위기에 당면할 거라고 봅니다. 대학 입학정원의 감소와 교육개방으로 인해 대학의 구조개편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또 대학 교육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전 대학이 환경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친절하면서도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허물없는 큰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