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박영석(경제01)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는 지금 21세기에 살고 있다. 20세기 한국의 경제성장은 전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성장의 자취였으며, 그 결과로 현재 우리나라는 1인당 GDP 20,0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강력한 산업국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20세기에 우리나라와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지칭하는 ‘아시아의 4마리 용’과 일본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은 아직 유럽의 생활수준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시대의 이러한 유럽과 아시아간 생활수준 의 격차는 산업화의 선발주자 유럽과 후발주자 아시아의 차이로서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되는데, 과연 이러한 대륙 간의 생활수준 격차는 인류의 역사 이래로 계속 지속되어 온 것인가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 “NO”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생활수준 격차에 관한 유럽인들의 우월의식은 최근 미국의 젊은 경제사학자인 Pomeranz의 연구에 의해 흔들리게 되었다. 그가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유럽과 아시아의 생활수준에 관하여 그 당시 유럽과 아시아 근로자의 실질임금과 당시의 물가를 상호 비교한 결과, 아시아 근로자의 실질임금 수준은 유럽에 비해 작았지만 유럽에 비해 낮은 물가 수준으로 인해 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는 유럽에 비해 오히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서 과거에는 아시아인들이 유럽인에 비하여 더욱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논문이 발표되고 나서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사적인 연구는 더욱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Pomeranz의 연구도 그러하였듯이 아시아의 경제사 연구는 주로 일본이나 중국 등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

아직까지 조선의 생활수준에 관한 경제사적 연구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과연 우리 선조의 생활수준은 어떠하였을까. 우리 선조의 근로자 임금은 얼마였으며 그 임금으로 얼마만큼의 재화를 구매할 수 있었을까.

우리에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조선왕조 500년의 진실이 있다. 식민시대와 전쟁, 분단, 그 이후 산업화에 성공한 한국은 이제 과거 조선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야 할 시기가 온 듯하다. 그리고 조선 지식인의 정통을 이어온 우리 성균관대학교가 그 역사적 사명을 완수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