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배연진 기자 (darkbae@skku.edu)

대학언론의 위기. 대학에서 언론을 하고 있는 이로서 참으로 지겹도록 들어온, 그리고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학생들로부터 소외당하고 과거의 위상을 잃어가는 현 대학언론의 모습에서 무언가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으로 말이다.

많은 대학 신문들이 변화하고 있다. 떠나가는 독자들을 붙잡기 위해 신문의 판형을 보다 예쁘게 바꾸고, 종이도 잉크를 잘 머금는 비싸고 질 좋은 것으로 교체했다.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속보성을 띤 인터넷 부분도 강화하고 퀴즈나 상품들로 독자를 끌어 모으려 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변화들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내실을 가꾸기보다는 외향적 변화만을 추구하는 행태는 ‘이 시대 양심과 진리의 마지막 보루’라고도 일컬어지는 대학언론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은 아닌지 싶다.

당신은 대학언론의 역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본인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모든 ‘대학인’ 및 ‘대학언론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고민이다. 표지모델로 어떤 연예인을 넣어야 보다 더 많은 독자들을 현혹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 또 그런 대학언론을 원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듯 해 하는 말이다. 당장 취재를 하다보면 학보를 학생들이 만드는 학교 홍보성 찌라시로 취급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해 주고픈 말이 있다. “당신이 원하는게 그런 것이라면 학교 공지사항이나 무가지를 보십쇼”라고.

대학은 하나의 소사회다. 따라서 대학의 구성원들은 실질적으로 학교의 운영을 맡고 있는 실무자들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불만사항을 요구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선거를 통해 우리의 대의자들을 심판하는 것처럼 말이다. 대학언론은 바로 이 ‘소통’의 구실을 하는 매체다. 우리들의 불만을 직접적으로 실무자들에게 전달하며 “이런게 문제다. 좀 잘 해봐라”라고 얘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성대신문의 편집장으로서 ‘대학언론의 위기’를 그다지 심하게 느끼고 있지는 않다. 매체의 다양화로 예전만큼의 위상은 아니지만 성대의 학우들은 학보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매주 추가배포를 해야 할 정도로 잘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정도 학내에서 영향력도 있고 기사화된 부분은 실무에 반영이 잘 되는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성대 신문은 더 고민하고 더 활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변화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대신문의 위상을 지켜주고 있는 고마운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불만 있으세요? 제보하세요. 공신력을 실어 바꿔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