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현재 성균관 학내에서는 인사캠과 자과캠 모두 총학생회의 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시작되었으며, 많은 선거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 운동의 열기로 한창 달아오르고 있다. yOungOne Fly 선본과 Zoom In 선본의 선거 유세는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공약을 내걸고 열정적으로 선거 운동과 연설을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학생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담한 것 같다. 그래도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학생들이 선거 공약집이라도 펼쳐보며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단대 학생회 선거에 대하여는 말 그대로 ‘무관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가 전반적으로 팽배해 있는 정치적 무관심이 학생회 선거에서부터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총학생회 선거 때 본교는 전체적으로 50%를 간신히 넘기는 투표율을 보였으나, 선거에 대한 이런 수동적이며 소극적인 자세는 비단 우리 학교 뿐만은 아니다. 서울대의 투표율은 50%를 넘기지 못해 이틀간 연장 투표를 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결선 투표를 진행하였다. 특히 서울대는 1998년부터 8년째 연장투표를 실시해왔으며, 2003년에는 연장투표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50% 미만으로 선거가 무산된 적이 있었다. 고려대에서도 2005년도에 하루를 연장하며 투표를 실시했지만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재투표를 실시하자는 총학과 이를 거부하는 선본과의 갈등 구조 하에 처한 적이 있었다. 이런 모든 문제들이 학내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투표율 미달이라는 무관심이 그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현상은 바로 다음 한 해를 이끌어 나갈 학생 대표자들의 활동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지난 해 본교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전체적으로 50%를 간신히 넘기는 투표율을 보였으나, 선본들의 자격 박탈과 등록 취소로 총학생회 선거가 중단되었다. 그러나 본교는 서울대와 고려대에 비해 비교적 빨리 재선거를 12월에 실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학기 사업을 준비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었다. 그리고 이렇게 대학에서부터 정치 활동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정치적 무관심을 보인다면, 투표율은 점점 저조해 진다. 대선, 총선, 지방선거로 갈수록,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투표율이 급하락세를 보이는 것에서도 사회의 기본단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정치적 무관심의 이유가 정치에 대한 불신과 그 동기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학생들로부터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 그 권리를 내세울 수 있는 선거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그 불신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