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출신 현 배구부 박종찬(통계 89학번) 감독

기자명 조아라 기자 (ltree00@skku.edu)

   
며칠 전 본교 배구부가 2003 전국대학배구 연맹전에서 우승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끈 박종찬 감독을 선수들의 함성소리가 가득한 체육관에서 만나봤다.

“새로 지은 체육관으로 옮긴 후 부쩍 늘어난 연습량에 힘들었을텐데 꾸준히 연습하며 잘 견뎌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의 부진과 학교 명성으로 인한 부담감에도 선수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해줬던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라며 박감독은 이번 연맹전을 회상했다.

박감독은 본교 출신으로 지난 2000년까지 현대자동차서비스 배구단 선수로 활동했으며 2001년 8월부터 본교 배구부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기자는 문득 박감독의 재학시절이 궁금해졌다. 그 때의 추억을 묻는 질문에 “4학년 때 대통령배 배구대회에서 4강에 처음 들어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에는 대학팀과 실업팀의 구분이 없어서 대학이 4강 안에 든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배구에 전념하느라 학교 생활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없어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른 학생들처럼 학창시절을 즐기고 싶습니다.”라며 대학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의 감독생활이 선수 때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선수는 자기관리만 하면 되지만, 이제는 지도자로서 학생들의 진학과 팀 성적들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대학시기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졸업한 후 좋은 대우를 받고 프로에 진출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해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감독직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아마 감독인 저를 무서워하는 선수들이 많을 거예요. 그러나 운동을 지도할 때는 엄격함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단련돼야 나중에 힘든 점들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선수들에게 시간은 다시 오지 않고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모든 것은 노력한 만큼 돌아오게 마련이고 미래의 밑받침을 위해서는 지금 힘든 것도 감수해낼 수 있어야 훗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라며 배구부 선수들뿐만 아니라 본교 학생들에게도 노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이번 우승으로 많은 것이 달라지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예전 배구명가 성균관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와 선수들의 우렁찬 함성 속에서 배구부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