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훈(사과계열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과 같은 제 2외국어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수업들은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들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그러나 제 2외국어 수업이 그 수준에 맞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제공되고 있는지 의문이 간다.

필자가 대학교에 입학한 후 첫 수강신청기간에, 선배님들께서는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수업은 될 수 있으면 신청하지 말라고 충고하셨다. 이유는 이런 과목들은 대부분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에 살다온 학생들이나 이미 그 언어에 상당한 지식을 갖춘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정작 제 2외국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거나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위의 학생들과의 경쟁 속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가 매우 힘들다. 결국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교내의 제 2외국어 수업을 뒤로한 채 사설외국어학원을 찾아보게 된다. 좋은 교수님들과 좋은 교재들을 두고 사설외국어학원에 등록해야만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학점과 상관없는 강의를 신설하는 것이 어떨까? 현재 제 2외국어를 듣는 실력 있는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실력과는 상관없이 좋은 학점을 받기위해 기초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 현재는 각 학생들의 객관적인 실력을 파악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이상 자신이 원하는 제 2외국어수업을 학점과 상관없이 듣게 된다면 정확한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의 경우 학원비로 인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고 학교 측에서도 교내학생들의 언어실력 향상으로 인한 많은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

현재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많은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에 반해 제 2외국어교육은 그다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교내 제 2외국어 교육제도를 발전시켜 학생들에게 다양한 언어교육을 수준에 맞게 제공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