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문화를 찾는 재미
일상 속 문화를 찾는 재미
  • 송민수 기자
  • 승인 2006.12.05 00:00
  • 호수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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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만나기로 한 날. 기자는 게임이라면 장르구분 없이 뭐든 좋아하는 터라 그를 만난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혹 신종 게임이라도 하나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무책임한 기대가 들기도 했고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런 기대 반 초조반의 마음으로 예정시간보다 2시간 일찍 약속 장소인 도곡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뿔사! 5분이 지났을까, 작가님께서 급한 개인사정이 생겨 인터뷰를 이메일과 전화로 하자는 것 아닌가. 꼭 만나 뵙고 싶은 분이었는데 아쉽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인터뷰 기사의 경우 취재원과의 약속이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미리 확인전화를 드리지 못한 기자의 부주의 탓이 컸다.

약속이 취소돼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됐다. 허나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도 잡아야 할 것 같은 심정(?)으로 역을 빠져나와 거리를 활보했다. 수습기자 때였다면 대면 인터뷰가 취소됐을 경우 안절부절 못해 바로 신문사로 돌아갔을 기자였겠지만 이제 요령이랄까, 제법 대담함도 커져 일단 무작정 거리를 나선다. 여태껏 알지 못했던 문화적 현상과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 상당히 유쾌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오니 타워펠리스를 비롯 고층 건물이 즐비한 도곡역 주변의 풍경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로에는 열의 아홉이 외제차를 몰고 있고 상가에 들어선 대형 커피 체인점은 여느 곳에 있는 체인점과 달리 훨씬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장식돼 있다.

역시 일반 대중과 격리된 된 상류층의 문화답구나 싶다. 조금 씁쓸하긴 했지만 기자는 오늘 또 다시 생각한다. 문화생활이 뭐 특별한 것인가, 집 밖으로 나와 주위를 한번 둘러보면 다 문화의 장인 것을. 조금은 넓어진 시각으로 세상 속의 문화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제법 쏠쏠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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