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9편의 소설이 이번 성대문학상에 응모했다. 아홉 편 모두 각기 다른 소재들을 다루고 있어, 응모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응모작들이 획일적으로, 섹스를 표현방식으로 선택한 한계도 보였다. 아홉 편 가운데 관심을 끈 것은 「언어혁명」과 「열대야」였다. 최우수작으로 뽑은 「언어혁명」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들을 말할 수 없는 일종의 실어증을 통해 우리 세상의 모습을 반추하게 하면서, 동시에 혁명의 한계를 생각하게 하는 수작이다. 많은 습작을 통해 모범적인 시각을 벗어버린다면 좋은 작가로 성장하리라 기대된다. 「열대야」는 숨 막히는 열대야, 그런 일상의 삶에서 꿈틀거리는 생의 역동을 바퀴벌레의 생명력에 연결시켜 묘하게 암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뛰어난 서술 능력에 비해 안타깝게도, 일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구태의연해서 가작으로 뽑았다. 현실을 이해하는 풍부한 상상력과 신선한 시선을 기대한다.
올해 성대문학상에 응모한 희곡은 단 한 편이었다. 희곡은 그것이 상연을 전제로 하거나 오직 독서만을 위하거나 어쨌든 행동의 상상력을 갖춰야 한다. 이번에 응모한 희곡은 안타깝게도 이러한 희곡의 기본을 담아내지 못했다. 우화나 잡담이라 하더라도 연극적 상상력이 담겨야 희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정진하여 좋은 희곡을 쓰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