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오(정통04)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생회 활동을 해본 적이 있는 저에게 학생회 활동기간동안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은 바로 학우들의 생각을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학우들이 인식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지,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성향을 알아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추측한 것을 근거없이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단지 한두명의 생각을 전체의 생각인양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신문에 가끔씩 기재되는 설문조사결과 및 기타 통계들은 전체를 바라보는 창이 될 수 있었습니다.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없앨 수 있었으며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로잡고 해결을 위한 대안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대신문은 이런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 않는지 한번 생각해봅니다. 작년 9월에 발행된 성대신문 1401호 1면에서 한미 FTA 문제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과 관련한 설문조사결과를 다룬 기사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우가 전체 만육천여명 중에 고작 187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은 설문조사결과 및 기사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1% 정도의 학우들의 생각들을 우리학교 전체학우로 확대시키기엔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 11월에 있었던 39대 총학생회 선거와 관련해서 매년 행해지는 우리학교에서 가장 큰 선거이니 만큼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의 선택과 평가 및 인식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성향을 알고 싶었지만 성대신문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아 지금까지도 그저 제 개인적인 추측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좀 더 많은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그리고 좀 더 많고 다양한 주제를 다룬 설문조사들이 이루어지고 기사화 될 수 있도록 성대신문에서 힘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