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법) 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이제 2007년도 새 학년과 새 학기도 어김없이 시작되었다. 캠퍼스에서 최고의 젊은 시절을 보낸 고학년들은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갔고, 재학생들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계속 노력할 것이고, 이제 입학하는 새내기들은 캠퍼스 생활에 익숙해지려 노력할 것이다. 대학은 지성과 낭만이 넘쳐나고 젊음을 만끽하는 곳이며, 학생들은 그만큼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한 귀중한 시간을 캠퍼스에게 보내게 된다. 필자가 대학시절을 보낸 80년대 초·중반은 대학자유화가 이루어진 후 졸업할 때까지 데모가 일상화되다시피 하였고, 당시의 수많은 정치적 변혁들의 출발선이 대학이었던 시절이었다. 사실상 80년대의 이념문제가 사라진 지금의 대학에서는 취업, 영어, 고시라는 먹구름이 학생들을 억누르고 있다. 그러나 대학은 그 중요한 구성원인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서, 학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첫째, 원대한 꿈을 가지도록 하자. 꿈은 인간을 존재하게 하고 그 인간을 계발하도록 하는 매우 소중한 것이다. 노벨상을 타기 위한 과학도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실험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직장을 얻기 위하여 작업을 하고 있는가? 실험실에서 작업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삶의 자세와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세계나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리더, 최고의 과학도,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되는 꿈을 가지고 이런 꿈을 이룩하기 위하여 노력하자. 대학이 취업을 하기 위한 도구로만 여겨진다면 대학생활은 대학은 인생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불과하게 된다.

둘째, 대학생다운 모습을 지키도록 하자. 대학생다운 모습이란 대학생의 본연의 모습인 진리탐구에 매달리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진정 아름다운 대학생의 모습일 것이다. 필자가 유학생활을 했던 미국 어느 대학의 겨울철 학생들 모습은 어두운 색의 잠바, 청바지, 운동화 그리고 큰 배낭이 전부인 것으로 필자에게 각인되어 있다. 자신의 모습을 현란하게 꾸미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대학생활에서의 경쟁력에서 이미 우리는 미국 학생들에게 뒤져있지는 않은가? 곧잘 밤을 세워가면서 공부하는 미국 학생들과 몇 년 후 만난 국제협상에서, 기업에서 경쟁하여 이길 수 있겠는가? 애국한다는 것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학생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애국이다.

셋째, 시야를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하자. 취업에 있어서도 국경은 이미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국내 일자리가 외국인에게 개방되고 있으며 해외의 일자리가 우리 국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 있는 작은 파이를 나누어 먹기 위하여 경쟁하지 말고 외국에 있는 큰 파이를 나누어 먹도록 해보자. 국제기구나 외국의 기업체 등 우리의 젊은이들을 기다리는 일자리는 너무나도 많다. 우물 안에서만 일자리 준비를 하고 우물 안에서만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지 않았는지 반문해 보자. 대학생활동안 이러한 일자리에 대하여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능력을 준비해보자.

넷째, 독립심, 특히 경제적 독립심을 달성하도록 노력해보자. 대학생은 지성인일뿐만 아니라 성인(成人)이다. 미국의 대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자 하며, 용돈은 물론 등록금까지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등록금과 용돈의 일부라도 자신이 조달해보기 위하여 아르바이트를 해 보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과 노동의 소중함을 체득하고, 신성한 노동으로 버는 돈의 가치를 알게 되고, 지금까지 여러분을 키워주신 부모님을 존경하게 될 것이다.

사회와 국가, 그리고 전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성대인, 사회와 국가 및 인류를 위하여 중대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성대인을 희망하면서,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한 대학생활의 참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