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 못들어간 4천여명 졸업생, 학교측 "어쩔 수 없다"

기자명 김승영 기자 (xiahandme@skku.edu)

매년 인사캠에서 진행되는 졸업식이 지나치게 좁은 공간으로 인해 졸업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인사캠과 자과캠으로 캠퍼스가 이원화 돼있는 우리 학교는 관례상 입학식은 자과캠에서, 졸업식은 인사캠에서 진행하고 있다. 얼마전 있었던 06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도 지난 2월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전·후기 학위 수여식에는 △인사캠과 자과캠 학부생 3천5백여 명 △일반 대학원 석·박사 7백5십여 명 △특수 대학원 석·박사 5백여 명이 학위를 수여받아 총 5천여 명이 넘는 졸업생이 참가한다. 여기에 졸업생들의 가족과 친지들의 참석으로 인해 인사캠에는 1만 명이 훌쩍 넘는 인파가 몰린다.

   
좁은 공간으로 인해 인사캠 금잔디 광장이 매우 붐비고 있다.
The SungKyun Times_서새롬 기자
그러나 00년도 이래 지금까지 졸업생들의 학위 수여식이 이뤄진 새천년홀은 8백여 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5천여 명의 졸업생조차 모두 입장할 수 없는 규모다. 실제로 이번 졸업식에서 졸업생과 친지들은 졸업식장 안에 거의 입장하지 못한 채 600주년 기념관 1층에 설치된 PDP를 통해 생중계된 졸업식밖에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생중계에 사용된 PDP 2대도 그 크기가 42인치에 불과해 1만 명이 넘는 인파가 식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가뜩이나 좁고 경사진 인사캠은 △졸업생 △가족과 친지 △차량 △잡상인들로 가득 찼고 캠퍼스 내에서는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았다. 이번 졸업식 진행을 도왔던 알리미(회장:조기석·독문05) 김응석(경영06) 학우는 “너무 비좁고 복잡했던 졸업식으로 인해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며 학교 측의 조속한 대안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캠퍼스가 둘로 나뉘어 있는 타대의 경우 지방 캠퍼스가 분교의 개념이기 때문에 본교와 분교의 졸업식을 따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우리 학교의 경우 수원의 자과캠이 분교가 아닌 인사캠과 동일한 위상의 캠퍼스라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 

이에 대해 졸업식을 담당하고 있는 교무팀(팀장:이정석) 강점복 계장은 “3천5백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자과캠 체육관에서 졸업식을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편의 면에서 위치상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날씨나 식의 집중도 면에서 야외를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학교 측의 대안이 뚜렷하지 않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