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용준 기자 (oversea@skku.edu)

지난달 23일에 있었던 학생회 주관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한 대자보를 봤다. 그 대자보는 문과대 비상대책위원회 측에서 붙인 것으로, 문과대가 새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이 성균멘토를 통해 신입생을 관리할 테니 가전공은 하지 말라고 했다는 내용을 포함해 학교와의 다양한 충돌이 나타나 있었다.

학교 측은 성균멘토는 학사적인 취지를 갖고 있고 가전공 제도는 친목적인 취지를 갖고 있으므로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전공 제도는 단지 친목적인 취지뿐만 아니라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나오는 대학생활 전반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취지 역시 갖고 있다. 그럼에도 학교는 그 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으며 가전공은 전공 선택 시 혼란을 야기해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기자는 학교가 1학년 시기를 단지 전공 선택을 위한 중간단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물론 1학년 시기는 전공 선택을 위해 여러 가지 학문을 접해보는 중간단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시기 역시 대학생활의 일부로 선후배간 만남과 소통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다. 계열제로 인해 선후배간의 유대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위 학생회 측에서 그 유대를 살리고자 만들어낸 가전공 제도를 단지 전공 선택 시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막는 것이 옳은 일일까.

멘토라는 전문 인력에게 들을 수 있는 조언이 있고 선배에게 들을 수 있는 조언이 있다. 그 두 가지가 다른데 한 쪽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과연 그들이 신입생을 위한다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