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연(경영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대한민국을 교육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60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참된 성균 인재상을 길러온 성균관대학교는 글로벌대학을 꿈꾸며 점차 번성해 가고 있다. 해외의 많은 대학과 교환학생협정을 맺고 있으며 이론 학문뿐만 아니라 실천연구 분야에 있어서도 국제적인 마인드와 체계적 교육을 통해 괄목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처음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도 캠퍼스 내에 각국에서 공부하러 온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에 들뜨기도 했었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또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다보면 심심치 않게 외국인 학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이 외국인 친구와 마주칠 기회는 그게 전부다. 수업시간에 외국이름이 들리면 ‘우와 중국인이네, 일본인이네’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가고 말지 실제로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는 과정은 전무하다.

그래서 여전히 그들은 소수자 아닌 소수자로 캠퍼스를 겉돌고 있다. 그들이 한국, 그것도 성균관대학교로 온 것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인연이다. 고국을 떠나 먼 타지로 공부하러 온 외국인 학우들이 우리 학교에 공부만 하러 온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전공공부를 기반으로 하되 한국인 학생들과의 친분을 통해 서로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 배우고 그것을 통해 내적·외적 성숙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보다 넓히기 위해서 머나먼 한국 땅으로 왔다. 그런데도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이들의 복지를 전담하고 또 한국인 학생들과의 지속적이고도 깊이 있는 교류를 보장해주지 않으니 그들은 그들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한 학교의 학생이 아닌 그저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이원돼 대학생활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들과의 교류를 전담하는 동아리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것은 동아리에 가입한 몇 몇의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혜택이지 진정한 글로벌 대학을 위한 문화상대주의적인 자세와 배려를 성대생 모두가 갖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국적의 경계를 뛰어넘어 모두가 성균관이라는 이름아래 어우러질 수 있는 학교 측의 지속적인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