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경제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대학교 새내기시절도, 전공공부에 맛들이기 시작한 2학년 시기도 나에겐 그저 행복하기만 하고 즐겁기만 기억이다. 그 땐 진로에 대한 막막함도 없었고 취업의 잔인한 경쟁도 떠올려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막상 2학년이 되고보니 이제야 대학시절이 사회진출 직전의 발돋움판이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내가 아쉬워하는 것은 썩 좋지 않은 학점도 아니고 토플의 그저 그런 점수도 아닌 진정한 대학생활을 체험한 이렇다할 활동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대학입학 초기에 학내의 다양한 동아리에서 가입권유를 할 때 ‘왜 시간 아깝게 저런 걸 하고 있나, 그 시간에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지’라는 생각만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사고방식이었는지.. 아무리 취업당락을 학점과 영어점수가 좌우하는 시대라지만 지금은 내 소중한 인생을 기존의 틀에 끼워 맞추려 아등바등 사는 것이 더 부질없는 듯하다. 말로만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되고 싶은 것이 되는 게 아니라 그 이전에 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나아가 장밋빛 미래의 초석이 되는 학내외 다양한 활동이 훨씬 소중하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비록 학교공부는 조금 소홀할지라도 언론사에서, 밴드부에서, 연극부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고 보람을 느끼는 내 주변의 동기와 선배, 후배들이 무척이나 부럽다.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인턴을 비롯한 국제봉사, 학외 정치단체 등 그 활동의 반경도 폭 넓어졌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이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미래가 더욱 푸르다는 걸 볼 때,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다양한 활동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이제 07학번 새내기들의 풋풋한 대학시절이 막 시작됐다. 후배들이여, 그리고 동기들이여.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녕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그 즉시 행동으로 옮겨라. 나처럼 뒤늦게 인생의 눈을 떴을 때 눈앞에 놓인 한 가닥 취업의 밧줄에 한탄하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