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보미 기자 (bomi1022@skku.edu)

새내기 여러분, 봄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대학 생활은 어떠한가요. 고등학교 때와는 사뭇 다른 자유로운 교정의 분위기에 조금은 얼떨떨하기도 하고 또 조금은 들뜬 마음이지는 않나요? 대학생이 된 여러분에게는 참 많은 변화가 찾아왔을 것이에요. 일일이 들지 않아도 충분히 느끼고 있으리라 믿어요.

이 모든 변화들 속에서 가장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 중 하나는 바로 더 이상 가까이에서 선생님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요.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 문제 혹은 고민이 생겼을 때 여러분은 교무실로 쪼르르 달려가 선생님과 상의하곤 했죠. 앞으로의 진로부터 친구관계와 집안 문제 등 쉽게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말들도 선생님과 마주한 진실한 자리에서는 할 수 있었어요.

대학에 입학한 지금, 신입생여러분에게 이렇듯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선생님이 혹은 가슴 한구석을 눌러오던 무거운 생각들을 터놓을 수 있을 만큼의 진한 사제관계가 존재하는가요. 혹시 새내기인 여러분에게 교수님이 그저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하고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학점을 주는 사람 정도 일까봐 사실 조금은 걱정스럽네요. 특히나 전공 배정을 앞둔 새내기들과 교수님의 관계 속에는 학점이라는 민감하고도 딱딱한 돌이 하나 있기 마련이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 학교에는 한 학기당 최소 한 번의 상담을 받아야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전공배정 자격을 주는 등 신입생과 교수님과의 소통을 위한 몇 가지 장치가 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장치들이 궁극적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 회복에 거의 도움이 되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지만요.

하지만 여러분, 선생님에서 갑작스럽게 교수님으로 넘어 오게 됐지만 교수님도 하나의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잖아요. 여러분 보다 조금 더 먼저 인생을 경험했고 학문적으로도 무척이나 배울 점이 많은 분이들이죠. 그러니 신입생 나름의 재기 발랄함으로 교수님들께 한 번 다가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교수님들도 여러분이 건낸 한 마디의 인사와 진심어린 상담 요청을 거절할 리 만무하거든요. 어때요, 새내기 여러분들은 정직한 충고와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인생의 멘토를 얻을 준비가 되어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