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효(사회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성대신문에 실린 대안 환경운동을 소개하는 ‘환경실천, 헌책방의 일상에 깃들다’ 기사를 읽다보니, 문득 우리 대학사회가 가진 환경에 대한 인식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지금은 3월 말, 바야흐로 엠티의 계절이다. 과에서 동아리에서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한창 엠티를 떠날 시기인 것이다. 그럼 그 시기에 맞춰 엠티를 위해 장을 보는 우리들의 자세를 한번 살펴보자. 우선 고기와 술을 사야한다. 그리고 종이컵도 사야하고, 수저도 사야하며, 휴지도 접시도 사야한다. 그리고 기타 등등. 자, 그럼 이 중에서 과연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있을까? 거의 없다. 종이컵, 수저, 휴지, 접시 이 모두가 일회용품이다. 그럼 음식은? 이 역시 남기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니 친환경적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엠티가 끝나고 남는 것은, 결국 쓰레기다.

그렇다. 대학생들의 대표적 행사라고도 할 수 있는 엠티는 이렇게 환경하고 거리가 먼 행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는 바꾸려는 의지만 가진다면, 어렵지 않게 바꿀 수 있다. 실제로 작년 사회복지학과에서는 환경운동을 진행하는 NGO단체인 정토회 산하 대학생 정토회와 연대하여 쓰레기 없는 ‘에코엠티’를 다녀왔었다.

에코엠티 하니 어렵고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일회용품 대신 개인 컵과 개인 수저, 개인 그릇을 준비하고 휴지를 대신하여 걸레와 행주를 사용한다. 음식은 적정양만 준비하여 남기지 않는다. 설거지를 할 경우 세제 대신 쌀뜨물을 이용한다. 이러한 에코엠티를 통한다면, 쓰레기를 최소화시켜 엠티를 친환경적 행사로 전환시킬 수 있음은 물론, 매번 엠티마다 일회용품을 사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도 있기에 주머니 사정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많은 학우들이 처음에는 에코엠티가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많은 문제들이 그렇듯 에코엠티 역시 의지를 갖고 실천에 나서면 막상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정말 어려운 건 귀찮음을 넘어 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모든 변화는 작은 실천으로부터 온다. 다가오는 엠티에서부터 우리 모두 친환경적 엠티로의 변화를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