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연(경영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벌써 성균관대에서 맞는 두 번째 봄이다. 작년 봄은 학교생활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찼다면, 올해의 봄은 내게 있어서 이전과는 다른 성숙의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1년 동안 이러한 변화를 겪게 된 건 나뿐만이 아니다. 2006년의 성균관대와 2007년의 성균관대 또한 분명히 다르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책·걸상 교체사업을 한다든지 성대만의 주력분야를 키운다든지 하는 노력의 모습이 곳곳에 보여 뿌듯하기 그지없다. 총장님의 인터뷰기사에서 나왔듯이 성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 교환학생 제도를 확충하거나 국내외 여러 기관과 학술적 교류를 하는 등 성대의 끊임없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성대가 국제적 도약을 하기에 앞서 아직은 2%가 부족하다. 매 학기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하루 종일 앉아있는 것부터 시작해 전공과목이 자리가 나지 않아 한 학기 모두를 교양으로 채울 뻔했던 친구의 아찔한 경험담까지… 뿐만 아니라 각 학부 행정실의 늑장대처와 불친절한 태도 등은 아직도 성대가 가야할 길이 멀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지식을 얻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해서야 될 것인가. 학교 시스템 문제 해결과 더불어 학생들의 애교심 고취 또한 앞으로의 과제다. 다른 학교와는 다른 특별한 성대만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자부심도 생길 것이다. 성대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우리 학교를 소개할 만한 간단한 이야깃거리조차 없다면 애교심이 생기기 힘들 것이다.

우리학교의 건학이념인 修己治人은 자기수양을 한 후에야 다른 이들을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생들이 애교심을 갖는 것을 자기수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국제화시대에 성대인으로서 진정한 교양인,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치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성대가 성대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수기치인의 건학이념을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며 이는 곧 ‘국제화’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