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삼삼오오 모여 가볍게 담소를 나누고 있던 우리에게 별안간 현실로 다가온 화두 하나. 그것은 바로 ‘등록금’ 문제이다. 점점 높아져만 가는 등록금. 과연 우리는 등록금이 높아진 만큼의 수업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걸까?

다른 계열의 학생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인문계열로 입학한 학생이 한 학기에 들을 수 있는 학점은 최대가 18학점이다. 20학점을 들을 수 있었던 예전과는 달리 2005년 입학생부터는 18학점으로 줄어든 것이다. 고작 2학점 줄어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2학점으로도 들을 수 있는 수업의 수는 적지 않다.

더욱 문제인 것은 3,4학년이 되면 15학점 밖에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5학점을 3학점 전공과목 5개 듣는 것으로 한 한기 수업이 끝나게 된다.

복수전공을 하거나 교직이수를 하는 학생들 혹은 둘을 겸하는 학생들의 경우를 보면 5학년 1학기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졸업을 위해서 이수해야할 교양과목, 전공, 복수전공 등의 수는 많은데 한 학기에 18학점과 15학점을 듣고서는 4년 안에 졸업학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4년 안에 졸업을 하려면 계절학기로 모자라는 학점을 부지런히 채워야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시간만이 문제가 아니다. 계절 학기를 들으려면 한 과목당 약 30만원의 수업료를 또 지불해야하는데 이는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타 대학에 다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대학보다 적은 등록금을 내고도 21학점 정도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 대학은 높은 등록금에 비해 들을 수 있는 학점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는 배움의 장소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학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 몫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그 학교 학생들의 실력과 미래가 좌우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학생들의 실력과 미래는 다시 학교의 미래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학교 측에서는 학생의 발전이 곧 학교의 발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풍부한 학사 시스템을 통해 학교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