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람(건축공학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균관대 계열에 입학한 후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어 신문을 따로 구독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집에서 항상 신문을 읽어오던 나에게는 아쉬운 현실이었다. 이 때 학내 곳곳에서 집어들 수 있는 성대 신문이 있음을 발견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처음에는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만 다루고 있는 신문이겠거니 하고 주의 깊게 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도서관을 지나다가 놓여있는 신문을 보고 지나치기도 했고, 어떤 때에는 가져가서 보지 않은 적도 있었다. 말 그대로 기분 내키면 읽어보는 것이 성대신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나의 편견이자 오해였다. 성대 신문은 성균관대의 속 사정뿐만 아니라 대학생으로 당연히 인식하고 고민해봐야할,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의 이슈들에 대해서도 성대신문만의 일관된 시각으로 바라보며 자세히 다루고 있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소위 메이저 신문이라고 하는 조중동 보다 더욱 섬세하게 이슈를 분석하기도 했고,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대형신문사가 다룰 수 없는 사안들을 참신한 시각으로 다루기도 하는 걸 보며 내가 다니는 학교에 이런 수준의 학보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면에서 훌륭한 신문이었지만, 가끔 아니다 싶을 때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그저 떠도는 이야기가 자세한 조사를 통한 객관적인 통계와 근거 없이 기사화 된 것을 발견했을 때 그런 생각을 가졌는데, 이런 기사는 그 대상이 되어버린 단체나 학생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의 규제 없이 학생들이 자유롭게 만들어가는 성균관대의 신문은 많은 교육과 취재 그리고 밤을 지새우는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곳곳에서 그 애착과 정성을 엿볼 수 있기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이런 문제점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으리라 생각한다.

신문을 읽는 학생들이 신문 속에 담긴 정보와 함께 그런 정성까지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성대신문이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알찬 내용으로 가득 꾸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