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아(경제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얼마 전에 문자 하나를 받았다. 내가 경제학과의 리카르도 반이라는 것과, 리카르도 반의 온라인 클럽에 가입해달라는 내용의 문자였다. 갑자기 뭔 생뚱맞은 문자인가 하고 의아했지만 나에게도 드디어 반이 생겼다는 생각에 기뻤다.

소규모 인원의 학과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진입생만 2백80여 명이라는 방대한 인원의 경제학과조차 다른 학교와 달리 분반이 없어 그간 늘 불만을 가지고 있던 터였다. 우리 학교는 새터조라는 개념으로 분반 형태를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새터에 참석하지 못하거나 새터에 참석했어도 자신이 속한 새터조와 잘 맞지 않아 유대감이 형성되지 못한 나와 같은 학우들에겐 경제학과의 분반 소식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나는 수업과 동아리에서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나와 다른 계열, 다른 과에 속해 있는 친구들이었고 과 배정을 받고 시간표를 짜면서 나와 같은 경제학과의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졌다.

그러나 경제학과는 그 흔한 조별 활동도 없었고 오로지 혼자 공부해서 시험만 보면 되는 개인적 성향이 강한 학과였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과내에서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웠고 경제학과 생의 유대감이나 결속력을 다지는 것은 더욱 힘들어 보였다. 게다가 과배정을 받았어도 많은 인원 때문에 여전히 계열생같은 느낌이었다. 

올해부터 분반이라는 개념이 생겨서 위와 같은 문제들을 많이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분반으로 나뉘어도 한 반에 70여명이라는 여전히 많은 인원이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보다 많은 학우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끈끈한 유대감과 결속력을 자랑하는 학과로 발전했으면 한다.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나 또한 이 제도가 잘 유지되도록 적극 참여할 것이고, 이 제도가 논의되었을 때 의도되었을 좋은 점들을 최대한 많이 얻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