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호(인과계열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2월말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수강신청을 하였을 때에 당황스러움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모든 성대 학생이 서로 전쟁을 치르듯 오전 10시에 컴퓨터 앞에 앉아 미친 듯이 클릭 질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내가 상상하던 대학 생활과는 거리가 있었다. 인기강좌를 듣기 때문이겠거니 하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였으나 문제는 인기 강좌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특히 올해 07학번 새내기들에게는 수강신청이 이렇게나 가혹할 수가 없다.  

이번 07학번부터 학교 측에서 전공진입을 위해 필수로 몇 학점이상을 이수할 것을 요구한 부문이 몇 가지 있다. 예를 들면, 기본 영어에서 4점을 이수할 것을 학교 측에서 요구하고 있다. 만약 그 학점이상 이수 하지 못한다면 전공진입에서 2차 진입자로 분류된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그렇다면, 전공진입을 해야 하는 모든 학부생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필수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강좌를 마련해 놓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글쓴이 본인만 하더라도 현재 8월 31일 현재 영어 발표 강좌를 수강신청이 가능한 강좌가 단 한강좌도 없어 신청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1학기에도 몇몇 동기는 영어 쓰기 강좌가 수강신청이 불가능하여 계절 학기를 수강하였다. 이러한 상황이 매 학기 반복되는 것은 학교 측에서 한 학기에 삼, 사백 만원씩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결책으로 계절 학기를 제시하지만, 수강신청 선착순 경쟁에서 밀렸다는 이유만으로 본의 아니게, 추가적인 수업료와 시간을 허비하며 계절 학기를 수강하게 하는 것이 온당한 해결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필수 이수 과목의 강좌 수를 늘려 적어도 모든 학생이 필수 강좌를 이수를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온당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학교 측도 강좌 수를 늘리지 못하는 사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래 학교 측의 제3캠퍼스 건축과 같은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행보를 볼 때, 과연 학교의 개발 사업이 학생의 교육권보다 우위에 있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