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

기자명 김용민 기자 (claise@skku.edu)

찰리 채플린은 총 48편의 영화 출연과 43편의 영화 제작을 통해 슬랩스틱 코미디의 교과서로 자리 잡은 인물이다. 채플린의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황금광 시대>와 <모던타임즈>에서는 각각 물질중심주의와 산업화사회를 비판했다.

하지만 <황금광 시대>에서 떠돌이 채플린이 결국 금을 캐내고 <시티 라이트>가 가난한 소녀와 같이 소외된 자를 보듬어 주었다는 점에서 채플린의 영화를 ‘정치적이다’라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에 주목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이용하여 관객들의 의식을 바꾸려 했다기 보다는 소외된 자들을 비추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그는 1.2배쯤 빨리 돌린 듯한 필름 속도를 통해 그의 행동을 최대한 우스꽝스럽게 만들었고 그 속도에 맞춰 나오는 발랄한 배경음악으로 자칫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을 희극적으로 만들어 냈다. 그렇기에 그를 정치적인 영화인으로 단정짓기 보다는 인간애를 가진 사회성 깊은 코미디언으로 기억하는 게 더 올바른 평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