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희(사학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대에 와서 가장 불만을 느낀 점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통로가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개인적인 노력을 안했다는 소리도 나올 수 있겠지만, 특히 우리학교의 특성인 학부제가 대화통로를 단절시킨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인문과학계열로 들어오면 먼저 가전공이라는 것을 받게 된다. 말 그대로 가짜전공이라는 건데, 이는 분명 1학년 때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한다. 대학에 처음 입학해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1학년들에게 소속감과 사람과 사람사이에 대화통로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2학년이 되고 나서 진짜 전공을 배정받게 되면 내가 배정받은 전공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경우가 생긴다. 내가 국문을 가전공으로 삼는데, 전공을 사학과로 받는다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어중간한 위치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가전공이라는 것 자체가 신입생들이 100%참여하는 것도 아니라 문제가 된다. 분명 자기의 확실한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든다면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가 돼 버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사회과학계열도 마찬가지다. 경영, 경제, 사회로 가는 오티는 각각의 인원이 몇 백 명씩 돼서 소속감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결국 10명 정도 되는 1학년과 2학년들이 노는 상황이 지속된다. 이러한 경우는 단편적이지만 학부제에서 발생하는 단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은 율전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점이 있겠지만, 이러한 문제는 결국 1학년들에겐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기가 가고 싶어 하는 전공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만들 것이고 고학년들에겐 후배를 만날 수 없고 자기와 함께 생활했던 동기들만 만나게 만들 것이다. 소위 말하는 끼리끼리 노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여러 가지 상황과 1학년과 전공생들을 고려하여 학교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전공생과 비전공생의 만남이나 오티를 좀 더 혁신적으로 바꾸는 방법 등을 통해 이러한 커뮤니티의 부재를 고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