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샘물(사과계열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이번 여름방학동안 진행되었던 학생회관의 외관과 창문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었다. 공사 후의 학생회관은 이전의 낡고 유행지난 건물과는 달리 깨끗하고 현대적인, 마치 관공서같은 이미지로 탈바꿈하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그럴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 많은 학우들이 소위 ‘있어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학생회관을 사용하는 중앙동아리 소속 학생들의 반응은 ‘결국 겉치레일 뿐’이었다. 사실상 내부는 벽면을 새로 칠하고 화장실에 거울을 몇 개 더 다는(학관의 화장실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 드나들지 않기 때문에 사실 이 거울도 별로 쓸모없다고 생각된다) 작업 이외에는 손을 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전, 학관수리공사 공지가 붙었을 때 학생들은 리모델링이라든가, 샤워실 설치같은 사용시설 개선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개강 후 돌아왔을 때는 동아리방에 쌓인 자욱한 먼지와 유해한 시멘트 가루등 공사의 잔해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이번 공사가 과연 학생회관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사였는가 하는 것이다. 그저 학교를 방문하는 바깥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거나, 학교 전체의 미관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한 공사가 아니었나 싶다. 정작 학관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외부를 깔끔하게 바꿈으로써 주는 심미적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다. 결국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동방마다 PC를 한 대씩 설치한다든지, 매일 체육활동을 하는 운동동아리를 위해 샤워실을 새로 설치한다든지, 하는 변화였다. 하다못해 너덜너덜해진 천장이라도 깨끗하게 새로 수리해주면 좋을 뻔했다. 


외면을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앙동아리 학우들 입장에서도 낡고 칙칙한 학생회관보다 깔끔하고 멋진 학생회관이 좋다. 다만,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 아쉽다. 안쪽도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