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승(신방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20세기 들어서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 중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쿠바의 영원한 영웅, 체 게바라이다.

그는 한 국가를 사회주의 혁명으로 이끌었으며 수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에는 이룰 수 없는 꿈을, 머리에는 한 줌 차가운 이성을 심어주었다. 그런 그가 혁명을 얘기 할 때 가장 큰 조건 중 하나로 열정을 꼽았다는 것을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어떤 분명한 꿈과 비전을 목표로 삼고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집중하여 사는 것을 열정적인 삶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취업과 자본 사회라는 벽 아래에 좌절한 채 그저 5분 앞의 미래를 걱정할 뿐이다. 허나 우리가 원하는 삶은 20년간 등골이 휠 때까지 일을 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한 낱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언제나 의문을 가져보자. 자신의 삶의 목적을, 그리고 내가 성균관대에서 교육을 받는 목적을. 우리가 단지 자기 자신의 능력 향상을 위해서, 내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이끌기 위해서 라는 좁디 좁은 목표에 매달린다면 체 게바라는 우리를 비웃을 것이다. 열정 없는 가슴과 이성이 상실된 머리는 부정도, 비리도, 부패도 모두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겨버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탈출방법은 대개 싸구려 쾌락으로 이어진다. 술을 마시고 밤새 향락을 즐기고 오늘 당장만을 즐기며 뜻도 모른 채 카르페 디엠을 당연하듯 외치게 된다. 이러한 현실이 나쁘단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총을 들고 국회 의사당에 쳐들어가란 소리도 아니다. 단지 나를 비롯한 모든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큰 꿈을 꾸고 지금보다는 조금 더 차가운 이성을 지녔으면 하는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후회는 바람이 흔적도 없이 가져가 버린다. 체 게바라의 이름이 지금도 세계적으로 회고되는 이유는 열정 넘치는 삶을 살아서이기 때문이다.

꿈을 품기에 우리의 가슴은 너무 차갑고, 이성을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부조리가 넘치는 현실 사회에서 가슴 안에 열정을 품으란 그의 말만큼은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