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일(생명공학부 학생회장)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요즘 다시 각광받고 있는 코드 중에 하나로 ‘기업형 대학’을 들 수 있다. 너도나도 ‘기업형 대학’이라는 타이틀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국내 명문대학 중 하나인 성균관대 또한 여기에 발맞추어 ‘선택과 집중’이라는 이름으로 경영혁신을 이뤄 내고 있다.

신생학과인 반도체학과를 비롯하여 의학, 법학, 약학대학 등 이미 ‘선택과 집중’의 성과로 국내 정상에 우뚝 서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확고한 신념아래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넘어 갈만한 미묘하게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

‘대학형 기업’.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뜻은 반전이다. 점점 전공 및 학업이 상품화 되고 상업화 되어 가면서 일정부분 이상 수익률을 올리는 특정 부분에 집중 투자하는 기업형 투자방식이 학문의 영역에도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이 R&D의 예산을 빼어 상종가의 현물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물론 충분히 일리 있어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수익률이 좋은 부분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안일 수도 있다. 하지만 특정부분에 유치한 투자자의 자산을 기업가 마음대로 수익률이 좋다는 명목아래 용도를 변경한다면 과연 투자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선택과 집중’은 양면의 동전이다. 속된 말로 ‘All-In'형 정책이다. 지금 연일 상종가의 우리가 선택하고 집중한 것이 머지않은 미래에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면 근시안적인 대응론에 불과 할 것이다. 이미 7부 능선을 넘은 상종가나 묻지마 투자 등에 현혹되지 않고 철저한 현실과 미래 파악이 우선된 현명한 투자만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발전형 학교경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수시로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빠른 대책만이 경쟁력을 높이고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다. 상업적이고 기업화된 대학이 되기보단 발전적인 응용학문에 적절히 투자하여 단순히 보여주기 식이 아닌 내실 있는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 미래를 대비하는 진정한 ‘기업형 학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