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겸(통계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에게 동아리 활동은 취업준비와는 다른 순수한 경험이다. 비록 동아리 활동은 학점관리에 소홀하게 만들지만 무엇인가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는 순수한 열정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은 취업준비와는 다르게, 우리들에게 또 다른 배움의 기회이다. 지금은 CEO이신 우리 동아리의 89학번 선배님께서는 동아리활동을 위해 기업을 접하시면서, 기업의 생리를 깨달았고 설득의 논리, 조직운용의 원칙을 배우셨다고 했다.

위와 같은 동아리를 통한 순수한 경험과 배움의 기회는 학교당국에 의해 암암리에 박탈되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 상황들로 알 수 있다.

첫째, 교내에는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특히 토론을 위한 강의실 대여에서 큰 애로사항을 겪는다. 강의실을 대여하기 위해 행정실을 전전긍긍 할 때 마다 불 꺼진 세미나실들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아프다.

둘째, 어렵게 구한 강의실의 권리문제가 있다. 본교의 경우 주체가 누군지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물론 동아리인의 우선순위는 낮은 편에 속하고 있다. 본 동아리의 경우 각종 설명회 때마다 이러한 원칙으로 인해 강의실을 변경하여 재정적 손실과, 고초를 겪게 되었다. 이는 대여 주체에 상관없이 먼저 대여한 사람에게 권리를 주는 서울대, 고려대, 이대 등과 대조된다.

마지막으로, 대자보 및 현수막 문제이다. 학교 당국은 지정된 위치에 설치한 대자보 및 현수막도 사전동의 없이 임의대로 해체한다. 자진철거기간을 기재해도 큰 의미는 없다. 그 근거는 교내 미관이다. 병원이라면 깔끔한 인테리어가 미관의 기준이겠지만, 대학교의 미관은 젊은이들의 열정과 순수함이 드러나는 대학교만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Over the SKY’라는 문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각종 지표에 드러나듯이 성균관대학교의 괄목할만한 성장에 따른 학교당국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동아리 활동에 대한 학교당국의 태도 또한 ‘Over the SKY’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