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혜(인과계열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시험 기간만 되면 중앙도서관은 항상 공부하는 학우들로 꽉 차 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자리를 잡기조차 쉽지 않다. 이렇게 자리도 못 잡을 정도로 많은 학우들이 와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분명 보기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본인이 학교에 와서 시험 기간에 중앙도서관을 이용해 본 결과 도서관 자리에 관해 매우 불편한 점이 있음을 알았다.

이 기간에는 자리 경쟁이 심해 많은 사람들이 일단 자리부터 맡아 놓고 보자는 마음으로 오게 된다. 일부 학우들은 친구들에게 자리를 맡겨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자리 위에 짐만 놓아 표시를 해 놓은 뒤,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공부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 문제점은 여기서 생긴다. 이렇게 주인이 있다고만 표시된 텅 빈 자리는 공부하고 싶어도 자리를 잡지 못한 학우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오랫동안 짐만 놓인 주인 있는 자리에는 앉아있기도 불편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냥 돌아서게 된다. 주변에서도 많은 학우들이 공부를 하러 왔다가 이러한 자리에 불만을 토로하며 돌아서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중앙도서관 자체를 비효율적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공부할 학생의 권리까지 침해하게 된다. 따라서 시험기간의 도서관 자리에 대한 조정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도서관 자리에도 네이버 카페처럼 예약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 시간을 정해놓고 자리를 이용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 각 층마다 사서가 예약 시스템의 책임을 맡아서 자리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기존의 비효율적인 자리경쟁을 조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우들의 집중력도 높아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자리만 맡아두고 일정 시간을 초과해서 오지 않는 경우가 있으면, 사서가 그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와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중앙도서관 아래층에 학생들의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 독서실이 따로 있긴 하지만, 칸막이가 있는 독서실이 답답한 학우들도 많고 장기간 이용하지 않고 하루라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우들을 위해서는 중앙도서관 전체의 관리가 필요하다. 또 이러한 방법들을 도서관에서 시행한다면 번거로운 면도 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중앙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중앙도서관이 자리 맡아두려는 경쟁터가 아닌, 많은 학우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