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또 다시 축제가 열렸다. 두 캠퍼스의 학생들이 하나가 됨을 경험하는 것이 축제의 목적일터인데, 대다수의 행사는 주관하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들은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 소모성 행사로 전락한 축제가 습관적으로 열렸다. 참여를 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축제에 관심을 갖거나 기대하는 학생들도 별로 없다. 이렇듯이 축제가 본래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면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축제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냐는 기본적인 문제에서부터 고민해보아야 한다. 그동안 해왔으니까 금년에도 해야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진정으로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가 됨을 느끼고 참여하는 행사가 절실히 필요할 경우에라야 축제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축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명륜과 율전 두 캠퍼스가 거의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하나라는 의식을 갖기는 어렵다. 그 점에서 보면 우리 학교에서 축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상당수의 학생들은 이 필요성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많은 학생이 참여하고 뿌듯함을 느끼는 축제가 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의 하나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왜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축제에 참여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공동체 의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될 때라야 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얻으려면 축제에서 어떤 것을 경험하고 싶은지, 축제에 참여하면 어떤 부분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고, 그것을 반영해서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 축제에 참여할 학생도, 그리고 우리 주변의 환경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전에 해오던 것을 조금 손보는 수준에서 기획한 것은 아닌지 따져보아야 한다. 흔히 하는 말로 고객의 눈높이가 변했는데 철지난 상품을 내놓은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평가해보아야 한다. 아버지나 삼촌, 심지어 형이 대학을 다니던 때와는 너무나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이제 대학은 일부의 학생들만이 다니는 곳이 아니다. 학생들의 생각도 실용적인 것으로 변했다. 그리고 놀이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고,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자극들이 우리를 시도 때도 없이 융단폭격을 해오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새롭고 재미있는 행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행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보람되고 다 같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려면 반드시 풀어야할 문제이다. 전향적으로 변화해가는 축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