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법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명륜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는 민족 성균관대학교를 설립한 심산 김창숙 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성대생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김창숙 선생은 평생을 선비로 사시면서 일제와 독재에 저항하신 민족열사이시다. 그런데 이런 분의 동상 옆에 서 있는 대자보에 참 재미난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바로 뉴라이트(NewRight)연합을 홍보하는 내용의 대자보였다.

뉴라이트연합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학우분들을 위해서 이 단체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하겠다. 이 단체는 right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우파주의, 보수주의의며 기존의 보수와 다르다며 스스로 New라는 단어를 앞에 붙였다. 그러므로 이 단체를 신우파주의 혹은 신보수주의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 단체의 실상은 전혀 다르다. 뉴라이트는 일제식민시기를 찬양하고 독재시절을 미화하고 민주화를 폄하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뉴라이트 이사장이며 서울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안병직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하고 정신대 문제마저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강제동원이 아니라고 한다. 이 밖에도 이들은 왜곡된 시각아래 쏟아낸 망언과 활동은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 학교는 자칭 혹은 타칭으로 민족 성균관대학교라고 불린다. 또한 조선의 유일한 국립대학이었으며 해방 이후에도 심산 선생의 노력으로 정식대학으로 설립되어 오늘날까지 발전해 왔다. 개인적으로도 성균관대학교를 다니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긍지를 느낀다. 그러나 평생을 걸쳐 일제와 독재에 저항하신 심산 선생의 동상 옆에 일제와 독재를 찬양하는 단체의 홍보물이 붙어있는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가슴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