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통령선거에도 어김없이 분당, 창당, 합당 등이 판을 치면서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으로 요란하다. 미래지향적인 정책대결은 없고 오직 꼼수와 폭로만 난무하고 있다. 현재의 선거 판세를 1강 2중 3약 구도로 볼 수 있으나, 남은 30여 일 동안 어떤 판세로 흘러갈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한 달도 안남은 이 시점에 웬 이전투구의 폭로와 비난들이 난무하는지, 국민들은 그저 혼미한 정신과 분노를 한숨으로 삭이는 수밖에 없다. IMF을 가져온 정당, BBK사건, 퍼주기 정당, 각종 비자금 문제, 부패정당, 무능정부 등등 끝도 없는 비난과 폭로에 지친 국민들은 이제 그 진실 공방 보다는 오히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담긴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지도자에 목말라 하고 있다.

대학시절은 정치사회화를 거치는 인생의 완충기이다. 이 시기는 학문으로서의 이상 정치와 현실정치를 동시에 접하는 시기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정치 현실은 그야말로 공명정대한 선거문화 조차 기대할 가치가 없으니, 아예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대세이다.

우리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잘사는 나라로,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비전이 있는 나라로, 국민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이다. 한 국가의 지도자는 국가의 흥망성쇠와 국민의 행복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좋은 지도자가 되는 길을 세종대왕께서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국민을 배부르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고, 공자께서는 “정치란 양식을 풍족히 하고(足食), 군사를 튼튼하게 하며(足兵) 백성들의 믿음을 얻는 것(民信)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중에 마지막까지 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바로 나라의 주인인 ‘백성의 믿음’이라고 했다. 믿음을 잃으면 정치가 바로 설 수가 없다.

작금의 정치현실은 서로 헐뜯기 위한 폭로전과 오합지졸의 분당과 합당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정치형국의 난장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국민들이 믿고 따를 만한 리더가 없다. 누구를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국민은 큰 덕(德)과 애민(愛民)의 마음을 가진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

이럴수록 정치사회화의 초석에 선 우리대학생들이 선거를 바르게 보고,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정도(正道)를 생각해야 한다. 합당으로 만들어진 이합집산하는 자들의 형언교색(形言驕色)의 꼼수에 눈이 멀어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비록 얼마 남지 않은 선거 캠페인 기간이지만 수동적인 방관자로서의 자세보다는,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유권자의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