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연(사과계열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올해 실시된 ‘장애학생 교육복지실태’ 조사에서 우리 학교가 2위를 차지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우리 학교는 지난 2005년 실시됐던 조사에서도 최우수권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어 대외적으로 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복지여건이 좋은 학교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학교를 둘러보면 그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얼마나 마련되어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번 조사는 세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우리 학교는 학생선발 측면에서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두어 1급-3급의 장애인을 선발하고 있다. 또한 교수-학습체계 측면에서는 장애학생 전용 장학금제도를 운영하는 등 경제적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시설-설비영역은 실질적으로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니다.

시설-설비영역의 주요 평가 항목은 휠체어장애인, 시청각장애인의 학교시설로의 접근가능여부이다. 일단 휠체어 장애인에게 우리 학교는 통학부터 매우 힘들다. 우리 학교 셔틀버스는 장애인을 위한 리프트 시설이 없어 그들의 이용이 제한된다. 그리고 지체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물접근로의 설치 또한 미비한 실정이다. 지면과 1층이 바로 연결돼 있는 경영관을 제외하고는 법학관, 경제관, 인문관은 계단을 통해 건물로 들어가게 돼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강의실에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용 화장실 및 세면대, 수직 수평 손잡이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이며 도서관에서도 규격에 맞는 장애인용 열람석을 제대로 구비하지 않아 그들의 화장실, 도서관 사용이 매우 불편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재 면에서도 시각장애인용 독서확대기나 컴퓨터의 보유도 부족할 뿐더러 승강기 버튼의 안내표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이동 유도 안내 설비 또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 사회에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많은 곳에서 그들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장애학생을 입학시켜놓고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동권 보장에 소홀한건 전적으로 학교의 책임이다. 그들에게는 일단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토대가 되는 만큼 그들을 위한 시설을 구축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