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으로서의 체육인이 되자
'교양인'으로서의 체육인이 되자
  • 성대신문
  • 승인 2007.11.19 00:00
  • 호수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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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식(환경과 건강) 강사

시끄러운 한반도에서 있는듯 없는듯 ‘책이나 쓰며 사는 사람’에게도, 올해부터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다 보니, 전임의 교강사로서는 하기 어려운 주장을 외래강사로서 감히 하고프다. 지난 3년 동안 ‘한·중·일 한자의 삼국통일화’에 몰입하느라 한자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고, 내년 2월이면 6권의 일차실적물이 나올 것이니, 한자를 밑바탕으로 하는 600년 역사의 성균관과는 인연이 있는가 보다. 그 옛날 과학 기술인이 오늘날의 공학도면 만들듯이 한자를 만들었고, 공학박사인 내가 한자의 삼국통일을 한다고 했더니, “너 같은 미친 넘이 진짜 박사야!”라던 성대출신 친구의 말을 상기하니 인연이 제법 있다고 여겨진다.

지난 1학기의 교양과목 ‘환경과 건강’에는 전체 수강생 28명중 체육특기생이 7명이었다. 골프특기생도 있고, 부상으로 활동 못해 군대나 먼저 갔다 오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이공계생 21명에 체육특기생 7명이라면, 경쟁면에서 7명은 모두 C학점이다. 원래 학점의 배분은 질적 기준이 아니라 수강생 숫자의 양적 기준이다. 강의초부터 양적 기준으로 배분하겠다고 했지만, 기말 시험후 열심히 수강한 학생들에 대한 또 다른 불공평이라는 항의에 그만 A학점을 배분하지 못하면서, 꼭 30년 전의 회상에 젖어들었다.

 나가사끼 원폭의 피해자였던 부모의 탓인지 그런 건강문제로 사관학교를 2년만에 중료하고, 지방의 D대학에 편입하여, 기숙사에 있었는데, 그 3/4이 씨름·태권도·권투·레슬링 선수였다. 나는 그들을 나름대로 이해하게 되었고, 한자를 좀 안다며 힘차게 써 내리던 씨름선수에게 박수쳐 환호해 주기도 했다.

교양과목에서 체육특기생이 여타 전공학생들과 경쟁하게 된다면 체육특기생은 항상 교양이 CC한 사람이 돼야 한다. 졸업후 체육특기자에게 누가 전공점수를 묻겠는가. 묻는 것은 교양뿐이다. 교양은 한 번의 면접으로 판단할 수 없으니, 대학의 교양학점을 들여다 볼 것인데, 모두 CC하다면 교양 없는 사람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다.

체육특기자도 중등학교 교사와 대기업의 총무팀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골프특기생 출신이라면 사립중등학교 체육교사로서 선호한다. 그때 성대출신은 교양학점이 몰(All) CC인데, K·Y·H대출신은 교양학점에 A+,A가 있다면, 성대출신은 필패이다. 경쟁상대의 지지자가 교양학점 몰 CC의 지원자를 교양없는 자라고 몰아붙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체육교사채용에도 성적을 위주로 한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있었다.

대기업의 총무팀이라면 총괄업무만이 아니라 회장과 경영진의 경호업무마저 담당하는 요직이다. 그 요직에 체육특기생이 진출한다고 예전의 덩치 큰 미남의 씨름선수는 말했다. 입사 때 교양학점이 몰 CC이면 타 대학 출신과의 경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

체육인에게 교양이 없다면 무서운 사람으로 인식된다. 체육인에게는 전공이 무기가 아니고 교양이 자신을 지키는 수단이 된다. 교양 없는 체육인이라면 조폭으로 인정될 수밖에 없다. 누구든 그렇게 생각하게 되므로, 체육인의 CC한 교양학점은 창창한 미래의 길을 막게 된다.
이에 대한 대안은 체육특기생만으로 구성되는 교양과목을 개설하고, 야간·토·일에도 강의하는 소비자 지향의 방식이어야 한다. 다른 교·강사들에게는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일이므로, 이의 주창자로서 나의 과목부터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한·중·일 통일한자’의 과목을 개설해서라도 대응하겠다. 교육은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길을 열어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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