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의 약속, 정말 믿어도 될까?
대선후보들의 약속, 정말 믿어도 될까?
  • 김승영 기자
  • 승인 2007.11.19 00:00
  • 호수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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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에 학보사 기자 직함을 가지고 있다는 건 내게 행운이었다. 17대 대선이라는 큰 규모의 국가적 사안을 취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대선기획 특별 취재팀’이라는 이름 하에 설문 항목들을 정하고, 우리학교 학우들을 만나며 대선을 포함한 정치의식에 대해 물어보고, 그들의 생각을 분석하고 또 대선 취재원을 선정하고 그들에게 할 질문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내가 정말 기자로서 살아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시간들이 항상 뜻 깊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서면 답변 시간은 안 지켜주시는 후보님들의 센스와 아예 답변 마감 몇 시간 전에 “인터뷰가 불가할 것 같다”는 통보를 해 주시는 후보님들의 아량은 언제나 나의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한 나라의 원수가 되겠다는 분들이 몇 십 명의 대학생들과 한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이다.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이 희미해져가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이번 대선에 크나큰 기대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은 보기가 힘들다. 누구를 찍겠다는 친구들의 대부분도 찍겠다는 것뿐이지, 어떤 특정한 이유로 지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조건 불명확한 대학생들의 정치의식만을 비판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젠 말만으로도 식상한 ‘겉만 번지르르한 공약’은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속 빈 강정처럼 언론에서 연일 보도되고 취임과 동시에 어느 공약은 마음대로 잘라 드시는 그동안의 대통령들을 보면서 대학생들이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을까.

원고 마감시간이 촉박하도록 아무 것도 도착하지 않는 메일함을 보면서 미간을 찌푸리는 동료 기자들의 모습을 몇 번은 본 것 같다. 선거 유세에 바쁘시고 공약 세우기에 바쁘신 분들이지만, 유권자들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공약 이전에 후보가 보이는 작은 신뢰에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일까. 인터뷰에 응해주신 많은 후보들 가운데 ‘제 시간을 지킨’ 후보들이 인상적이기까지 했던 재밌는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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