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수(정외03)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총학생회 선거가 학우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학우들의 대표자를 선출하고, 내년의 계획을 밝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선본은 정책을 통해 학우들과 소통하고, 피드백한다.

그런데 올해 총학생회 선거는 비록 단선이기도 하지만, 정책 선전보다는 투표율에만 너무 매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지난 호에서 중선관위는 인터뷰를 통해 ‘커피 제공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투표율을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하였다.

투표를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선관위의 임무임을 모르는 바 아니나, 투표를 대가로 물품 혹은 금품을 제공한다는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닌지 우려된다. 선본의 정책에 공감하여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때야말로 학생회의 정당성은 지켜질 수 있다.

유권자로서 학우들의 참여는 그들의 판단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투표에 대가가 지불된다면 그 투표의 정당성이 과연 확보될 수 있을 것인가? 더욱이 단선으로 선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커피를 제공한다는 것은 사실상 특정 선본을 위해 중선관위가 물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공정한 선거가 아니라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그리고 마치 이번 선거가 무산될 경우 학생들의 자치활동이 모조리 마비될 것처럼 예언하고 있는 S-energy 선본의 신문내용이 협박 아닌 협박으로 들리는 것 또한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중선관위와 S-energy 선본에 제안하고 싶다. 공정하고 정당한 선거를 위해 중선관위는 커피제공과 같이 돈으로 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아니라, 차라리 발로 뛰는 투표 참여 캠페인을 하기를. 또한 S-energy 선본은 상식 이하의 과장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기보다는 끝까지 정책으로 승부하기를. 커피 한 캔과 자신의 권리를 맞바꾸지 않을 민족성대의 지성 있는 학우라면 40대 총학생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 기꺼이 투표에 동참할 것이다. 커피와 투표,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