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11월 27일부터 3일 동안 제40대 총학생회를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된다. 공동체에 참여한다는 뜻을 지닌 선거는 구성원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이자 신성한 의무이다. 투표를 통해서 각 개인은 그 사회의 주체적 구성원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대학에서 학생 집단을 대표하는 유일한 기구이다. 총학생회가 모든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선거를 통해서 조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제40대 총학생회 선거는 몇 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먼저 지난 9일에 마감된 총학생회 후보에 단일 선본만이 등록했다는 사실이다. 선거의 가치는 여러 후보군들이 경쟁하는 가운데에서 발휘된다. 경쟁을 통해서 더 나은 정책들을 개발하게 되고, 구성원들은 각 후보군의 공약들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의 비전을 선택하고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사회는 발전하는 것이고 여기에 선거의 의의가 담기는 것이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단일 선본은 이러한 선거의 의의를 생각하여 더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포착하여 그것이 표출될 수 있는 정책 개발에 성실히 임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어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 단일 선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 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총학생회 상을 제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투표율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단일 선본만으로 선거가 진행되다 보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투표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크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구성원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뜻이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를 위해 구성된 특수한 사회이며,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이 자유롭게 표출되어야 하는 곳이다. 학생들은 대학의 학생회 활동을 통해서도 기성 사회의 정치적 구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비전과 상상력을 발랄하게 꽃피워야 한다. 이번에 비록 단일 선본만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더라도 학생들은 선본이 내세운 정책이나 공약을 꼼꼼히 검토하여 그것에 대해 각자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어떠한 사회에서도 그 사회 발전의 가장 큰 공공의 적은 무관심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홀로 출마한 선본이나 우리 대학의 학생들 모두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각자의 책임을 다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