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아동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knews.com)

교양과 식견을 넓히는 가장 원대한 터, 대학교의 심장부는 각종 지식이 집약돼 있는 도서관이 아닐까 싶다. 우리 학교 역시 학과와 학번을 막론한 많은 학생들이 중앙학술정보관을 즐겨 애용하고 있으며 중앙학술정보관 측에서도 열람실, 전자매체자료실, 세미나룸을 비롯해 인터넷 전용공간 네이버카페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도서검색 컴퓨터·무인반납기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부족한 에티켓은 이러한 변화의 빛을 바래게 하고 있다.

평소에는 두문불출하던 사람들도 시험기간이면 열람실과 도서관에 자리를 잡기 위해 학술정보관 근처로 몰려든다. 좌석은 항상 만원이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사람은 드물다. 책상 위에 남긴 짐 하나로 영역표시를 하고서는 오래도록 자리를 비워두기 때문이다. 당장 공부를 해야 하는 학우들에게 이런 사람 없는 좌석은 얄밉기 그지없다. 타교의 경우 배석시간이 짧게 설정돼 있어 자주 연장하되 자리를 오래 비울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기능적인 차이는 논외로 치더라도, 내가 필요한 만큼 다른 학우들도 필요로 하는 장소에서 이런 기본적인 예의는 당연히 지켜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네이버 카페 역시 비슷한 경우이다. 네이버 카페는 하루 최대 2시간까지 자신의 아이디로 컴퓨터 좌석을 예약해야 하는데, 최근 들어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줄어드는 듯하다. 예약을 확인하는 로그인 바탕화면을 간단한 키를 이용해 내린 후 컴퓨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시스템도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러나 불편하다고 해도 자신의 편의를 위해 이용질서를 위반한다면 그보다 많은 학우들이 또 다른 불편을 겪게 된다.

필요한 것과 불편한 것이 있을 때 학교에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함께 시설을 이용하며 지키는 기본 에티켓과 질서는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 질 높은 시설에 부끄럽지 않은 에티켓을 선보이는 학우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