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혜인 편집장 (kirufif@skku.edu)

바야흐로 12월, 여러모로 많은 것들이 마무리 되고 있는 시기가 다가왔다.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기말고사도 2주 앞으로 다가왔고 거리는 벌써 연말 분위기가 물씬 흐른다. 이러한 와중에도 우리는 새로이 방학을, 혹은 한 해 계획을 세우며 시작의 첫 발을 내딛는 과정을 가진다. 지난 금요일 새벽, 성균관에도 또 하나의 ‘시작’이 탄생했다. 다음 2008년 한 해 동안 성균관 만칠천 학우들을 이끌 총학생회가 당선된 것이다. 당초 사상 초유의 단선으로 인한 관심 및 투표율 저하가 우려됐지만 중선관위와 이제는 총학생회가 된 선본의 꾸준한 홍보로 우리는 총학생회와 함께 2007년을 마무리 짓고 2008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다행한 일이다.

이렇게 매년 있는 총학생회 선거지만 새로운 얼굴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들로 선거는 언제나 흥미롭다. 성대신문의 대학부 기자였던 필자에게도 총학생회 선거는 새로운 충격이었고 잊지 못할 기억이다. 그러나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당선된 후보들에게 묻는 성대신문의 질문. 지지하지 않은 학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학우들을 어떻게 포용하실 생각이십니까. 사실 당선자들의 대답 또한 매번 비슷비슷하다. “지지해준 학우 분들만 이끌고 갈 생각입니다” 정도의 참신한(?) 대답을 하는 당선자들도 당연히 없지만 그렇다고 묻지 않을 수도 없는, 그런 질문인 것이다.

다수결로 결정되는 선거에서 ‘선택’된 사람들이 다수는 물론이고 그 밖의 소수까지 포용하기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선택되었다면 응당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비록 정책자료집에는 모든 학우들을 포용하겠다는 공약이 실려 있지 않다 하더라도 이것 또한 지켜야 할 무언(無言)의 약속이다. 포용이라는 것은 그 대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의견과 주장을 모두 실현시켜 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고 그것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슈퍼맨이나 할 수 있는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총학생회가 인상된 등록금 30만원 분을 내지 못해 휴학해야 하는, 혹은 광역 계열제로 스트레스 받는 학우들의 고민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슈퍼맨을 원하는 것인가.

성균관의 2008년이라는 짐을 용감히 짊어진 제40대 S-energy 총학생회에게 성균관의 한 학우로서 박수를 보낸다. 그 한 해 동안 많은 학우들이 S-energy 총학생회를 지켜볼 것이다. 공약이었던 등록금 인준회를, 학점 세이브 제도를 모르는 학우들이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가 오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S-energy 총학생회가 모든 성균인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