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모(정외06) 사회과학부 학생회장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생회가 가는 농활이 정치적이기 때문에, 아무런 상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수십년을 이어져 내려오던 학생회 농활에 대한 지원을 끊고, 학교농활을 ‘통보’했던 2006년 여름을 우리는 기억한다. 정해준 날짜에 새터를 가지 않으면 명단도, 연락처도, 지원금도, 고지서도 해주지 않겠다던 작년 2월도 기억난다.

끊임없이 바뀌어도 정작 당사자인 학우들에겐 전해지지 않는 학사제도, 언제부터 추진되었는지 그 설명도 그 계획도 알지 못하는 제3캠퍼스… 그것들은 학생들과 아무런 소통 없이 ‘학교발전’만을 운운하며 일방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그 모습들은 2008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새터를 준비하던 12월중 Learning Community(이하:LC)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계열별로 20~25명으로 구성된 LC를 만들어 멘토를 두고, 영어쓰기/발표 수업을 일년동안 같이 듣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 안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먼저, 작년 5월부터 준비되어온 제도인데 학생들에게는 시행 3개월 전인 12월이 되어서야 일방적으로 ‘통보’되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모든 것이 다 계획되고 나서야 ‘설명’을 듣게 되었다.

다음으로, LC라는 것은 낮은 단계이긴 하지만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단대/과/학회/동아리/소모임 등 수많은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하기는커녕 어떠한 소통 및 합의도 거치지 않고, 다시금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동아리지원금은 21세기를 맞은 이후로 변한 적이 없다. 공연동아리의 연습공간은 언제나 부족하고, 학회는 강의실 하나 대여하기 힘들다. 이런 모습들을 외면하면서 LC를 만드는 것이 과연 정말 학우들을 위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성균관의 일만 칠천 학우들은 모두 학교의 주인으로서, 학교운영에 대해 계획초기부터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를 분명히 반영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것을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치’라고 부른다.

2008년에도 어김없이 진행될 등록금인상-새터탄압-학교농활, 학생이 배제된 학교발전계획에 맞서 우리들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지 않을까? 바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