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묵(공학계열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대학교에서 학교를 상징할 수 있는 것들이 가지는 중요성은 간과될 수 없다. 이들은 학교의 이미지를 대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학교의 조경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또한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불어넣어주는 중요한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러한 학교를 상징할만한 것들이 명륜 캠퍼스에는 존재한다. 명륜 캠퍼스는 입구에서부터 성균관대학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우리 학교의 전통을 상징하는 성균관이 있다. 잘 가꿔진 은행나무가 있고 그 맞은편에는 옛 유생들이 시험을 보던 비천당도 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보면 눈에 익은 학교 홈페이지에 가보면 맨 처음 나오는 건물, 다시 말해 성균관대학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600주년 기념관도 보인다. 우연한 기회에 나는 명륜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이러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건물들의 배치가 우리 학교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사실 율전 캠퍼스도 꽤 멋진 캠퍼스다. 의학관이나 연구동처럼 어느 대학과 비교를 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진 건물도 있고 면적도 상당히 넓다. 또 학교가 평지라 다리가 굵어질 걱정도 없다. 허나 율전 캠퍼스에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없다. 율전 캠퍼스는 단지 가로수처럼 길 주위로 은행나무만 있을 뿐이고, 600년의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건물도 없다. 심산 김창숙 선생님의 동상이 있긴 하지만 마치 감독관처럼 디지털 도서관 신축공사를 쳐다보고 있어 을씨년스러울 뿐이다.

물론 명륜 캠퍼스 학생들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것에 대해 왜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공과대학 학생인 나는 우리 캠퍼스에서 우리 학교의 전통을 상징할만한 건물을 본 적이 없다.

이에 나는 제안한다. 율전 캠퍼스에도 성균관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건물을 하나 세우는 것이 어떨까 하고 말이다. 그러면 율전 캠퍼스에 다니는 학생들도 성균관에 다님을 확인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양캠간의 거리감도 더욱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