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사과계열07) 매체연구반 학회장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a적어도 사회대 소속 학회는 2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한 때 활동했거나 만들었던 공동체가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수십 년 동안 기억되고 있다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무거운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학부제로 진행되는 학교 특성상 한 학부 내에 속한 학회들은 동아리만큼 학교 이미지 형성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신입생들이 새터에 참여해 이를 통해 학회나 소모임에 가입한다. 입시생이나 외부자에게 학회는 동아리만큼 부각되지 않을지 몰라도 학우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중앙 동아리는 학교로부터 지원을 받고, 학회는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학교는 학회가 동아리만큼 활동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학회 특성상 대외적 활동은 기대하기 힘들다. 학회 프로그램이 대부분 세미나나 선배들의 교양수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회 프로그램이 이와 같이 제한받아야 할 이유는 없으며, 지원받을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는 상황에서 학회 프로그램이 실천적인 활동으로 구성되길 기대할 수 없다. 필자가 속한 학회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올해 프로그램으로 1학기에는 학회 선배인 KBS PD와의 연계를 통해 다큐 제작을 하려한다. 또한 2학기에는 웹툰 작가들을 섭외해 학회제 겸 강연회를 기획하고 있다. 웹툰 작가들이 섭외비를 요구한다면, 지원금이 없는 현재로선 학회원들의 자비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대학은 점점 시장처럼 변해가고 있다. 이 와중에 대학사회에서 인문학의 가치를 살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학회를 지원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현재 학회는 80~90년대에 비해 공부하는 내용도 충실하지 않고, 학회를 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신입생들은 더 이상 예전 학회원과 같이 지적인 호기심을 갖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금은 남아있는 학회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기제로써 작용할 수 있다. 학교는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조용하지만 열정적으로 학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