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임산호 기자 (mangojelly@skku.edu)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현지어로 쓰여진 인사동 스타벅스 간판. 많은 이들의 반대 속에 스타벅스는 한글 간판이라는 조건으로 힘들게 자리 잡았다. 오늘날엔 내부 인테리어를 한국식으로 바꾸고 메뉴에 한국 음식을 추가하면서 인사동 식으로 재브랜드화해 외국인의 관광 명소가 됐다.
어떤 이는 그것마저 스타벅스란 브랜드의 전략 아니냐 반문한다. 하지만 타문화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도 배척하지도 않고, 현명하게 그 균형을 맞춤으로써 인사동의 특별함과 외국 상점 자체의 고유성을 보존했다. 인사동마저 상권에 물들어가고 젊은 이들의 선호 속에 외국 브랜드들이 속속 생겨나는 요즘이다. 전통과 외국문화의 조화를 통해 눈길을 끄는 ‘인사동 스타벅스’에서 우리 세대가 앞으로 어떻게 전통을 지켜나갈지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