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정찬 기자 (sansiro@skku.edu)

지독히도 바빴던 겨울이었다. 그리고 다신 오지 않을 스물 한번째 겨울은 이 미숙한 대학부 기자에게 ‘등록금’에 대한 많은 고민을 남겼다.

지난 몇 개월간 수많은 뉴스에서는 등록금을 마련하 위해 휴학하고, 학자금 대출이자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보도해왔다. 그러나 그 뉴스들을 보면서 진지한 고민을 해봤느냐는 물음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학우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기자는 등록금 인상추세의 가장 큰 원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결론내렸다.

지난달 18일 삼청동에서 등록금 문제해결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대학생들이 끌려가도 교정은 눈 내린 다음날 아침처럼 고요하기만 했다. 개강 후 학교에 오면서, 인사캠 대성로와 자과캠 학생회관에 붙어있는 등록금 협상 회의록을 진지하게 들춰본 적이 있는가. 10번의 등협을 위해 16명의 학생, 학교 대표단은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회의록을 온전히 공개하기 위해 학생대표들이 얼마나 목소리를 높였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타대 학보사와 함께 진행한 등록금 대담에서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학보사 기자들의 눈을 보며 외쳤다. “장애인교육지원법은 장애인 학부모들이 통과시켰습니다. 자기 자식들보다 자기가 하루 더 살아야 한다는 절절한 마음으로 국회의원 299명 중에 229명의 사인을 받았고, 단식투쟁과 농성을 벗삼아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등록금이 절절하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이 나서야 합니다.”

지난 27일, 자과캠에서는 수십 대의 버스가 일제히 새터로 향했다. 새터에 가서 08학번들을 맞는 것도, 개강 후 멋진 선배가 되는 것도, 새로운 1학기를 좋은 학점으로 시작하는 것도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는 게 우선이다.

총학생회는 단발성으로 끝나는 등록금 협상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학교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 자리는 총학생회를 위한 자리도, 대학부 기자를 위한 자리도 아니다. 바로 일만 칠천 성균관 학우 모두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지금 바로 그대의 치열한 고민으로, 드높은 목소리로 그 자리를 채워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