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올랐다 登록금

기자명 김지현 기자 (kjhjhj1255@skku.edu)

“등록금 오르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학교가 올리겠다는 걸 말릴 수도 없고. 그저 지난 학기보다 적게 올랐기를 바랄 뿐이에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우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 이 멘트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주억거릴 수밖에 없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처한 냉혹하고도 씁쓸한 현실이다. 등록금 논의 테이블에 대학생이 주체로서 참석할 수 있는 길마저 원천 봉쇄된 상황에서, 성적표와 함께 날아오는 등록금 고지서는 말문을 막아버린다. 등록금 협의과정이 투명하게 공지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결산 내역이 오롯이 공개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작 돈을 내는 대학생들은 연 10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으로부터 ‘소외’돼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대학교육 전문가들은 “등록금 인상 과정에 정작 대학생이 배제되는 현상은 대학의 자율이 아닌 ‘독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지만 더 큰 문제는 대학생조차 스스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지난 달 29일, 고려대 입학식장에서 열린 ‘등록금대책을 위한 시민단체 네트워크’의 공동행동은 더욱 이목을 끌었고, 그 한복판에 선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이하:교대위) 소속 대학생들의 퍼포먼스는 더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 대학생 회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더 큰 힘을 얻었고 고려대 학생들의 자발적인 지지서명은 이 날의 공동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해줬다. “상한제 도입과 고등교육재정 확보로 중저소득층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는 교대위 강민욱(광운대ㆍ산업심리04) 대표의 말처럼, 이 날 모인 그들의 절실한 마음은 대학사회에 만연한 무력감에 죽비 같은 일갈을 가했다.

▲ 고려대 입학식장에서 열린 등록금넷의 공동행동. 상한제 우선도입을 통해 정부가 등록금 인상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올랐네’ 앉아서 한탄만 할 때는 지났다. 등록금 테이블에 직접 마주 앉음으로써, 시민단체 및 전문가와 연대를 꾀함으로써, 하다 못해 등록금 인상반대 시위에 공감의 박수를 보냄으로써 우리는 매 학기 등록금의 진정한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하루빨리 대학과 대학생이 동등한 입장에서 진정한 ‘자율’과 ‘책임’을 어깨에 나란히 짊어질 수 있길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