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회(신소재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개강 전 학생들은 수강신청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1학기와 2학기 수강신청을 같이 하기 때문에 변경기간이 있어도 대부분 2월에 짠 시간표가 1년 동안의 학교생활을 좌우하게 된다.

또한 학생들은 졸업요건으로 들어야하는 전공필수과목들이 있고, 공대의 경우 ABEEK이란 공학인증 프로그램에 따른 로드맵이 제시돼 있어 이에 따른 교양과목을 신청해야 한다. 이처럼 수강신청은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하는데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자연과학캠퍼스 수강신청을 통해서 학교 측은 학생들에 비해 수강신청을 등한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자연과학캠퍼스의 수강신청 당일 책가방에 담겨있는 전공필수과목들을 클릭하자마자 ‘비전공과목을 들을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면서, 전공관련 어떠한 과목도 신청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공생으로 인정받기까지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는 학교 행정실 시스템 상에서 전공 진입생들의 소속변경을 미리하지 않아 발생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편 전공과목은 보통 한 과목당 수업이 2개에서 최대 3개까지 개설되어 있다. 그러나 학년별로 수강신청 일을 다르게 해 놓아 전공진입생들은 수강신청 시작 전에 대부분의 수강가능인원이 모두 차 있어 수강신청을 할 수가 없었다. 전공필수과목인데 해당 과목, 해당 교수님들의 수업들이 모두 차있다면, 전공진입생들은 어떻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행정실에 묻고 싶다. 물론 늦게나마 학생들의 항의 글에 못 이겨 강의를 개설하지만, 수강신청기간 동안 컴퓨터 앞에서 자리가 나길 기다리며 소비한 시간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지.

이와 같은 수강신청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것으로 피해보는 학우들이 적지 않다. 학교에서 수강신청 전에 미리 듣고 싶은 과목을 설문 조사하고, 그에 맞게 강의들을 개설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학교도 학생들에게 작은 관심을 가져 준다면 학생들도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좀 더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