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섭(동양59·졸) 전 성신여대 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교육철학의 본질은 인간을 인간답게 기른다는 교육의 근본목표를 포괄해 지(知)·덕(德)을 겸비한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교육함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의 인성과 품격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또 이루게 하는 것이 교육자 본연의 과제라고 본다.

우리는 흔히 교육의 위기를 표현하는 말로 교실 붕괴니 학교 붕괴니 하는 말을 하고 있다. 그와 같은 말은 교육의 본령인 진리탐구와 인격도야를 통해 바람직한 전인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서 나오는 말이다. 이같은 전인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지식 교육에 치중하고 있는 오늘의 사회는 실리지상주의로 치닫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회 인심은 날이 갈수록 위태롭게 되고 윤리·도덕은 땅에 떨어져 가고 있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교육자에게는 지·덕을 겸비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한 인성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교육의 효과는 교육자와 피교육자와의 관념이 일치되는 데서 교육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육자 자신이 교육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또한 투철한 교육철학이 있어야 한다. 특히 교육철학이 결여되고서는 바람직한 교육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환언하면 교육작용의 근본·본질을 탐구하고 연구해내는 것이 교육철학의 근본 문제임을 알아야 하겠다.

따라서 교육의 최고 과제는 무엇보다도 지·덕을 겸비한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데 있다면 교육자는 줄기차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과 품격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또 이루게 하는 것이 교육자의 본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현대교육이 입시교육에 치중되어 공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함은 자명한 사실인 것이다. 이같이 지식교육에서 전인교육으로 전환해야만 공교육의 본령에 맞는 바람직한 교육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전인교육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들의 가정교육이라 볼 수 있다. 고전에 ‘조단호부부(造端乎夫婦)’라는 말이 있는데 부부가 가정교육의 시발점이요 윤리의 시발점이 된다는 말이다. 프로이트의 심리분석학에 의하면 3세에서 6세 사이에서부터  인격 형성이 70∼80% 가량이 형성되고 나머지 20∼30%는 14세에서 16세쯤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말이다.

가정에 있어서 자녀들의 온전한 인격형성은 부모들이 갖추고 있어야 할 명덕과 사랑의 조화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을 볼 때 가정교육과 사회 교육은 한 포기 나무에 비유할 수 있다. 나무의 뿌리와 줄기가 튼튼해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 튼튼한 열매를 맺게 할 수 있듯이 사람 된 바탕이 온전한 인격이 형성된 바탕 위에 지식의 조화를 이룩해야만 전인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제도 개선만으로 전인적인 인물을 양성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날은 지성인보다 지식인 교육, 즉 물질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교육이 무너져 가고 사교육이 팽배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오늘날 위기 교육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전국의 학부모, 학생, 교육자들이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되어 함께 지·덕을 겸비한 전인교육에 매진할 때 그 효율성을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와 같은 전인교육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력 사관을 가진 최고의 통치자가 교육철학관을 가지고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가정교육부터 사회교육 전반에 걸쳐 전인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효부효자에 대한 사례를 매주 공영텔레비전에서 소개하는 프로그램 등등)을 제시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만 인성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되어 바람직한 자녀교육이 확립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