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올해도 어김없이 등록금 협상이 이루어졌다. 대성로 게시판에 붙은 협상 서기록을 꼼꼼하게 읽은 학우들은 많지 않을지라도 저마다 등록금 6.5% 인상 발표에 깊은 한숨과 함께 불만으로 가득 찬 자신의 마음을 옆 친구와 나눴을 것이다. 어렵사리 납부한 등록금으로 나의 교육권이 얼마나 보장되는지, 성균관의 학생 복지가 나아졌는지를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만을 갖는 것이다. 고객 만족도 1위 대학 성균관에 다니는 학생들이지만 매일 밤 세미나실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돌아다니고,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위와 같은 부당한 등록금 인상 탓에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자연스럽게 빚더미에 앉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그 자연스러움에 물들어가고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외재화 시키지 못한 채 그저 그 흐름에 편입되고 있다. 흐름의 옳고 그름을 떠나, 흐름을 규정한 사회로부터 뒤떨어지지 않고자 하는 ‘자기 생존 의지’의 발로라고 평가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학생들의 외마디 불만조차 귀담아 들어야하고, 그를 약속했던 총학생회를 비롯한 이번 등록금 협상단 역시 학우들의 크나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들의 노고를 높게 평가하지만 총학생회가 가져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떠올리며 감히 그들에게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를 전하는 바이다.

개강 이후 학교가 학생들로 붐비면서 우리 성균관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활기참 뒤에 놓인 등록금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욱 존중되기를 바라며, 학교 측도 교육을 무조건적인 시장논리로써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관점에 대한 성찰을 다시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용철(사학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