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최근 언론에서 등록금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접한 부모님들의 한숨을 보며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 학우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비해 등록금 인상에 관한 협상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나 이를 위한 노력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는 학우의 수는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성대신문의 이번 대학부 기사는 등록금 협상에 대해 학우들에게 협상과정과 결과에 대해 알려주는 좋은 기사였다. 회의록이 공개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많은 학우들이 눈여겨보지 않고, 등록금 인상에 관한 협상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의도로 학우들에게 회의과정과 결과를 알기 쉽게 보도한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기사에 의하면 대표단 내에서 의견의 분열이 있었고, 총학의 등록금 인준회 공약이 실행 불가능한 공약이었다고 한다. 1만 7천 학우들을 대표하는 대표단과 총학이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이번 협상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는 점은 마땅히 지적받아야할 점이다.

그러나 협상이 학교 측의 의도대로 끝나고, 그 과정에서 양측이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낸 데에는 대표단뿐만 아니라 학교 측에도 책임이 있다. 애초에 학교 측에서는 협상이 아닌 설명회라고 말할 정도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대표단의 역할과 책임이 학생을 대표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외면하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학생 측의 의견이 등록금 인상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사에서 학교 측의 이러한 문제점이 학생 대표단의 문제에 비해 드러나 있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협상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협상이 아니게 끝난 것은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인데, 기사에서는 상대적으로 한쪽의 책임이 강조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획의 의도와 기사 자체의 정보전달은 좋았으나, 양쪽의 문제점을 더 균형 있게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정운(국문07)